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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리뷰

by 지나머니마니 2025. 5. 1.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포스터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The Devil All the Time)』는 미국 남부의 어두운 시대상을 배경으로, 종교적 광기, 폭력, 죄의 대물림이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다룬 문제작이다. 특히 마블 히어로로 알려진 톰 홀랜드가 완전히 다른 결의 캐릭터로 변신하여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인 점은 이 작품의 가장 큰 화제 중 하나다. 본 리뷰에서는 톰 홀랜드의 연기력, 이야기의 스릴과 전개 방식, 그리고 영화가 주는 불편하고도 깊은 공포감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히어로의 탈을 벗은 톰 홀랜드, 진짜 배우로 거듭나다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에서의 톰 홀랜드는 이제껏 우리가 익숙하게 봐오던 ‘스파이더맨’의 소년스러운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다. 그는 이 작품에서 **극단적 환경과 폭력, 상실 속에서 성장한 아빈 러셀(Arvin Russell)**이라는 인물을 맡아, 진지하고 무거운 연기로 관객을 압도한다. 어린 시절 겪은 가정폭력, 신앙에 대한 왜곡된 믿음, 전쟁의 트라우마 등 복합적인 요소 속에서 흔들리는 인물을 묵직하게 그려내며, 기존의 이미지에서 과감히 탈피한다.
특히 중요한 장면에서는 감정을 억누르는 미세한 표정 변화로 내면의 분노와 슬픔을 동시에 표현해, 진정한 연기력의 깊이를 보여준다. 감정 폭발이 필요한 장면에서도 과장 없이 절제된 방식으로 연기를 이끌어가며, 영화 전체의 분위기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이러한 톰 홀랜드의 연기는 단순히 "변신"을 넘어서, 그가 앞으로 다양한 장르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배우라는 점을 입증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불행의 고리, 숨 막히는 스릴 구조

이 영화는 단일 사건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일반적인 스릴러가 아니다. 오하이오와 웨스트버지니아의 소도시를 배경으로, 다수의 인물들이 서로 엮이면서 불행과 폭력이 대물림되는 구조를 가진다. 처음에는 개별적인 사건처럼 보이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이 모든 비극이 종교적 광기와 왜곡된 신념, 그리고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에서 비롯되었음을 드러낸다.
러셀 가문을 중심으로, 전직 군인인 아빈의 아버지가 가족을 위해 저지르는 극단적인 신앙 행위, 살인을 정당화하는 부패한 목사, 순진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냥하듯 살인을 반복하는 부부 살인마 등의 이야기가 복잡하게 얽히며, 시종일관 관객에게 숨 돌릴 틈 없는 긴장감을 안긴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스릴이 단순한 추격전이나 액션이 아니라, 인간 심리에 대한 날카로운 묘사와 불안정한 분위기 조성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각 인물은 스스로 정의롭다고 믿지만, 결국은 악마 같은 선택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또 다른 악이 태어난다. 이 반복되는 악의 사슬이 만들어내는 서사 구조는 놀랍도록 정교하고, 보는 내내 불편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종교와 죄, 인간의 본성을 찌르는 심리적 공포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의 진짜 공포는 귀신이나 괴물이 아니라, 바로 인간 자체에서 나온다. 이 영화는 종교를 이용한 지배와 폭력, 죄책감에서 비롯된 망상과 집착, 그리고 도덕적 판단의 부재가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거기에는 확실한 "악역"도, "선역"도 없다. 모두가 자신이 옳다고 믿으며, 다른 이에게 상처를 준다. 이 불편한 설정은 관객에게 자신의 신념과 선택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는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특히 로버트 패틴슨이 연기한 사악한 목사 캐릭터는 극 중 가장 충격적인 인물 중 하나로, 신의 이름을 들먹이며 저지르는 범죄는 극 중 내내 긴장과 분노를 동시에 자극한다. 이러한 캐릭터들을 통해 영화는, "진짜 악마는 신을 가장한 인간이 아닐까?"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달한다.
이처럼 영화는 심리적 공포와 철학적 불편함을 이용해, 단순히 ‘무서운’ 작품을 넘어서 인간의 본성과 윤리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마무리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단순한 스릴러 영화가 아니다. 톰 홀랜드의 인생 연기, 정교하게 얽힌 비극의 구조, 그리고 종교와 죄에 대한 무거운 메시지가 조화를 이루며, 관객을 정신적으로 몰입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가볍게 보기에는 지나치게 어둡고, 불편하지만, 그만큼 강렬한 잔상을 남긴다.
지금 이 영화를 보고, 진정한 인간 심리의 어두운 그림자와 마주해보자.